본문 바로가기
100세 인생

알츠하이머와 코로나의 관계

by 세정모 2020. 11. 6.
반응형

*개인 경험이므로 모든 분들이 다 같은 상황이 아닐수 있음*

 

코로나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계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건 바로 노인이다.

 

인지강화프로그램이나 주간보호센터 하물며 노래교실까지 모두 멈춘 상태나 다름없다.

 

한다고 해도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 듯 부모님을 보내드렸던 보호자들의 마음이 편치가 않다.

 

알츠하이머의 예방차원이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든

 

가장 좋은 건 외출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집에만 있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효과가 좋다.

 

내일 갈 때 어떤 옷을 입고 가고, 무슨 요일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기억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날은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지 미리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날보다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과 급식을 먹는 걸 더 즐거워 하신다.

 

알츠하이머 약을 먹으면 식욕부진이 부작용으로 올 수 있는데 입맛을 돌게 하고 

 

보호자 입장에서도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은 가족하고만 지낼때와는 전혀 다른 자극을 준다.

 

가족과 지낼 때는 거의 똑같은 말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상황에 새로운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아예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노인병원들도 많다.

 

심지어 관련 약을 처방 받기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몇 달째 보호자와 전화진료를 통해 처방전을 약국 팩스로 보내주는 방식을 하고 있다.

 

 

 

 

약을 먹고 있더라도 정기적으로 mmse 검사를 해서 상태를 봐야 하는데

 

다음달에는 병원으로 방문해서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가방문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정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반찬만 해주고 가는 방문서비스도 요즘같이 외부인을 집에 들이기 힘든 상황에서는 꺼려지는 부분일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뉴스는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셔놓고 몇 달째 면회금지로 뵐 수 없는 분들이다.

 

거기에 확진자가 있거나 돌아가셨는데도 보호자들은 밖에서 발발 동동 구르게 된다.

 

감염 경로가 요양원에서 출퇴근을 하는 분들을 통해 일어나는 거 같아 더 안타깝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코호트 격리를 해야 되서 일반 자가격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지난번 코호트 격리하는 방식을 보니 건물 전체를 격리시키고 안으로 음식을 배달해주고 쓰레기 처리부터

 

혹시나 모를 사태를 우려해 밖에서 지키는 사람들까지 정말 많은 노고가 필요한 일이다.

 

노인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것도 젊은 사람들보다 정보에 취약해서 인 것도 있지만

 

부모님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엘레베이터를 만진 손으로 당신도 모르게 눈을 만지거나

 

집에서 있을 때도 수시로 입에 손가락을 가져가거나 종이나 돈을 넘긴다고 입에 침을 무치거나 하는 등 

 

나쁜 습관들이 무의식 중에 틔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가 심할 수록 이런 일들이 비번할 것이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도 힘든 부분들이 많듯이 

 

부모님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일도 만만치 않다.

 

몇 년전만 해도 날 더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이 있는 정자나 벤치에서 어르신들이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앉아계시는 게 일상이었는데

 

올여름은 밖에 나가지 마시라는 소리만 했다.

 

지나가다 그런 곳에 앉아계신 분들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계셔서 위험해 보인다.

 

평범한 일상이 없어졌다는 것이 알츠하이머를 겪고 계신 분들에게는 

 

한층 더 무거운 의미로 다가온다.

 

가고 싶을 때 가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는 세상이

 

다시 빨리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부모님의 뇌를 깨우기 위해 공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된다.

'100세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감 예방주사 맞을까? 말까?  (0) 2020.10.29